어느날 아들놈이 스케치북에 크레파스로 슥슥 무언가 그리기를 하고 있었다.


"아들 그거 누구야?"라고 물어보니 자기랜다. 그림을 보니 스케치북 중앙에 큼지막하게 사람의 모양이 그려진 걸 볼수 있었다. 전에 상담을 전공한 분에게 아이가 자기 자신을 그릴때 종이 중앙에 큼지막하게 그리면 자아 형성이 잘 되고 있다고 했던 것을 떠올리며 뿌듯하게 "우리 아들 잘 그리네..."하고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리곤 "아빠도 그려주는 거야?"라고 물어보니... 그 옆에 베시시 웃으면서 아빠라면서 사람을 하나 또 그려주는거 아니겠는가... 그러니 엄마가 다가와 "엄마는?"하니 그 옆에 엄마도 그려주는 우리 아들... 원래는 자기만 그릴려고 했던거 같은데 열화와 같은 엄마, 아빠의 성원에 얼떨결에 가족을 다 그리게 되었다. 


참 재밌는게 아빠랑 자기는 남자라고 파란색으로 그리고 엄마랑 동생들은 여자가로 분홍색에 머리도 길게 그린걸 보면서 또 한번 미소를 짓게 만들어 준다. 남자는 같은 색으로 해도 될텐데 아빠 얼굴을 더 진한색으로 그리는 디테일함까지 숨겨져있다. ㅋㅋ


  

이 첫번째 작품을 액자라도 해서 거실에 걸어놔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이 된다. ^^

남들에게는 낙서같이 보여도 내눈엔 5살짜리 남자애가 그린 이 작품이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작품처럼 보인다.


아들... 

아빠는 그림을 잘 못 그린다고 미술을 싫어했었는데 아들을 그러지 말고 지금처럼 재밌게 그림 그려요 ~~

Posted by iG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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