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밤
윤동주

​솨 ! 철썩 ! 파도소리 문살에 부서져
잠 살포시 꿈이 흩어진다.

잠은 한낱 검은 고래떼처럼 살래어
달랠 아무런 재주도 없다.

불을 밝혀 잠옷을 정성스리 여미는
삼경.
염원.

동경의 땅 강남에 또 홍수질 것만 싶어
바다의 향수보다 더 호젓해진다.


​# 베껴쓰기(筆寫)에서 생각을 쓰기(筆思)까지

Posted by iG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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