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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13 어린 왕자를 다시 읽다

내가 '어린 왕자'를 처음 만난 때는 중학교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교과서에 어린 왕자와 여우가 만나서 나누는 대화의 일부가 지문으로 나오는 교재를 통해서였다.
그 때 이후로 누군가에게 책을 선물할 일이 생긴다거나 할때 이 책을 선물로 자주 주었던거 같다.
내가 읽은 책중 가장 많이 읽은 책이(성경 다음으로) 어린 왕자이고 가장 많이 산 책도 어린 왕자일 정도로 애정이 가는 책이다.
그런데 한동안 이 책을 잊고 살았었다. 한 3년...? 나도 역시 나이가 한살 한살 먹어가면서 상자 속의 양을 보지 못하는 것처럼 코끼리를 삭히는 뱀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처럼 그렇게 현실에 매여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던중에 아이패드 미니를 구입하면서 잊혀졌던 이 책을 다시 발견하게 되었다. 넣어다니면서 읽을 만한 책이 없을까 찾아다니던 중에 낯익은 이름을 발견 한 것이다. 그리곤 한숨에 읽어 내려갔다.
오랜만에 읽어서일까 ... 정말 새로운 느낌이었다. 물론 이야기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 술 주정뱅이며, 별을 세는 상인이며, 다스리는 사람이 없는 임금이며, 1분에 한번씩 불을 껐다켜는 점등인이며... 그들의 이야기는 책을 넘길때마다 다시금 머리속에서 떠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느껴지는 내용은 또 다른 내용에 맞춰져가는 것이 느껴졌다.
지금껏 어린 왕자를 읽으며 전철기 조종실에서 나누는 대화가 눈에 들어온적이 없었는데 그게 내 마음을 흔들어 놓고 있다. 무엇을 찾기위해 움직이는지 만족하지 못하고 무엇을 쫓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바쁘게 움직이는 것에 나의 모습이 비춰졌기 때문이다. 최근 나의 삶에는 쉼이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러는 중에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살아가는 강팍한 나를 발견하게 되는 것만 같다.
내 나이 삼십대 초반, 한 가정의 아버지이고 남편으로 살아가다보니 어쩔수 없이 그렇게 변해간다 하지만 내 아들에게 만큼은 조만간 만나게될 내 딸에게 만큼은 그런 강팍한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을 소중한 것이 많이 있다는 것을 오래 오래 간직하게끔 하고 싶다. 내가 느끼는 이 마음을 우리 아이들도 느낄수 있도록 아이들이 글을 배우고 책을 읽게 되면 아이들에게도 이책을 한권 사줘야 겠다.

Posted by iG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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