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20일 믿음이가 세상에 나왔다.
믿음이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얼마나 기적같은 일들이 우리 가정에 있었는지 함께 나누고 싶어서 글을 남겨 보려 한다.
처음 믿음이를 가졌을때는 정말 아무런 걱정없이 세상에 나올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런 오만한(?) 생각이 우릴 시험하게 된것일까? 잠시 쉬라고 내려보낸 처갓집에서 하혈을 하게되었다. 그리고 듣게된 청천벽력과 같은 진단 결과. 태반에 혹이 차지해서 아이가 자랄 공간이 없다는 것이었다. 급히 회사를 조퇴하고 KTX에 몸을 싣고 경주로 내려가서 애기 엄마를 인천으로 데리고 왔다. 혹시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원래 다니던 큰 병원이 가까운 게 좋을거 같아서 였다.
평소 다니던 병원에서 다시 진료를 받았으나 결과는 동일. 일단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다.
다음 진료일에 의사 선생님께서는 수술 일정을 잡자고 하셨다. 이런 상태면 태아가 크더라도 자연 도태되어 어짜피 가망이 없다고 위험해지기 전에 수술하는것이 낫다고 하셨다. 혹은 여전히 큰 상황이었다. 수술 예약을 하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어찌나 무겁던지.... 말로는 표현할수 없는 감정이었다. 아직 세상에 나와보지도 못하고 제대로 커보지도 못한 아이인데... 기도밖에는 답이 없었다.
그렇게 수술날이 다가왔고 금식을 하고 병원을 찾았다. 마지막으로 진료를 다시하는데 상황이 달라졌다는 말씀을 하셨다. 날이 갈수록 커지기만 하던 조만간 태아를 잡아먹을 것만 같던 혹이 커지는 것을 멈췄다는 것이다. 그 작은 생명은 혹이 없는 곳에서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싸우고 있었던 것이었다. 심장 박동도 콩닥콩닥 열심히 뛰고 있었다. 다음 진료 예약을 잡고 그렇게 우리 부부는 병원을 나오며 한 줄기 희망을 볼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의 첫번째 기적은 시작되었다.
다음 진료 그 다음 진료 1-2주에 한번씩 진료를 받으며 혹이 혹시 더 커지지는 않을지 태아를 집어 삼키지는 않을지 걱정을 하며 진료를 보던 어느날 의사 선생님으로 부터 들은 한마디. "혹이 없어졌네요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될거 같아요."
결과를 듣던날 어찌나 마음이 홀가분하고 좋던지... 그렇게 우리 둘째는 믿음이라는 태명을 갖게 되었다.
믿음이가 쑥쑥 자라며 우리 부부의 마음도 전 일을 잊을 때쯤 상태가 또 좋지 않다는 진단을 받았다. 출산일이 두달 정도 남은 시점이었다. 그 것은 전치 태반이라는 진단이었다. 첫째때도 자연 분만을 했고 첫째때 고생을 많이 했었어서 둘째는 쉽게 나을수 있을 거라는 기대에 차 있었는데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 전치 태반은 출혈이 많을 수 있어 혈액을 준비 해놓고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 다시금 충격이었다. 일단 예정일이었던 26일보다 보름정도 남은 시점으로 제왕절개 수술 날짜를 잡았다. 수술을 앞둔 마지막 진료일 우리는 또 한번 기적을 경험했다. 태반 밑 공간이 커지면서 태반과 자궁사이에 공간이 생겼다는 것이다. 첫째였다면 불가능했겠지만 둘째여서 공간이 좀더 생긴것이다. 수술을 취소하고 유도분만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공간이 좀더 생겼을뿐 여전히 전치태반인 상태이기 때문에 수혈 받을 혈액을 준비 시켜놓고 담당 선생님이 바로 조치 할수 있는 주간에 출산하기 위해 내려진 결정이었다. 그렇게 다가온 3월 20일... 아침 7시에 병원에 입원하여 이런 저런 검사후 촉진제가 투여되었다. 그렇게 진통이 시작되고 오후 2시 50분. 우리는 두번째 기적을 맞이했다. 3.46kg의 예쁜 딸아이가 우리 품으로 온 것이다. 엄마 아빠 품에 안겨서 세상에 나온 첫 울음을 힘차게 울어주었다.
39주 1일. 긴 시간 동안 믿음이는 엄마 아빠의 믿음의 씨앗을 먹고 세상에 나오게 된것이다. 이제는 농담 삼아 이야기 한다. 믿음이가 둘째라 관심 못 받을까봐 이런 저런 일들로 아빠 엄마가 자기를 위해 기도하고 관심끌게 만들었던거라고...
이제는 또 다른 제목을 가지고 기도한다. 믿음이라는 태명에서 인선이란 이름으로 거듭난 우리 둘째가 쑥쑥 자라나며 하나님과 사람들이 보기에 사랑스러워 가기를....

다음은 애기 엄마가 믿음이와 함께하면서 기록한 글들입니다

(2012.07.31)
출혈이 있어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태반에 혹 그리고 고인 혈..
지켜봐야 한답니다..
겸손히 무릎 꿇으라는 신호인듯합니다
일단 내일 남편이 내려오면 친정엄마와 인천으로 다시 가야할것 같습니다
그래도 옆에 찬희가 있어 웃습니다..^^
맘 편히 가지렵니다..
그래도 기도해주세요..^^;;;

(2012.08.07)
오늘 수술할 것을 대비해서 금식하고 병원을 갔습니다
초음파 시작하자마자 아기 심장 뛰는 것부터 보이는데..눈물부터 났습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태반에 있는 혹 크기는 커지지 않았고 아기집과 아기는 커져서..일주일 후에 다시 내원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를 갖는 엄마라면 늘 걱정하게 되는게..아기가 건강하게 잘 자랄까..하는 것..내 아이가 이상이 있으면 어떡하지..? 말은 못해도 다 그런 걱정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든 순간에 하나님이 개입하시는 거라 믿습니다..
이때가 더욱 하나님께 믿음을 보일 때라 생각합니다..
지금이 더 하나님을 깊이 만나야할 때인 것 같습니다
무리하지 않고 다음주에 병원 가서는 더 좋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기도해주셔서 감사해요..앞으로도 생각나실때 기도해주세요^^

(2013.02.01)
전치태반..
태반이 자궁문을 막고 있는거란다..
수술은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자연분만 불가능..
누워있으라신다..
자연분만을 못한다는것 때문인지, 혹시라도 출혈이 나 조산할까 두려운건지..
마음이 무겁다..계속 누워있을 수도 없는데..
5주는 버텨야한다..;

(2013.02.04)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42:5
전치태반 진단을 받고는 계속 이런 저런 정보들을 찾아보았다..
공통점은 절대 안정..;
검사 받을 땐 멋모르고 들었던 1.6cm의 의미도 이제 이해가 되고..찾아보니 3cm는 떨어져야 자연분만 가능하다는것 같다.
다음주 진료가 분만 전 마지막 기회다..
선생님은 확진을 하셨지만..
나는 일말의 희망을 포기 못하고 있다..
믿음이 처음 가져 혹이 생겼을 때도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게 해주신 것처럼..
콩팥 크기가 크다고 양수검사까지 권하기도 하셨지만 별탈없이 지금까지 더이상 커지지 않은 것처럼..
이번 한번도 그렇게 '기적'이 일어났으면..하는 바램과 기도가..내 안에서 포기되지 않는다.
그래도 결과가 같다면..감사함으로 받아들일 준비..
요즘 나는 영적으로 갈피를 못 잡고 있었는지 모르겠다..육아에 지치고 앞으로 다가올 일들에 불안하고..
그래서 말씀 앞에 겸손해지고 더 귀기울이라고 이 시간을 주시는 것 같다..
"너는 너의 하나님을 바라라"
지금은..감사할 때이다..
이것이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

(2013.02.15)
세번째 기적입니다..
우리 믿음이는 기도 먹고 나오나봐요..^^
전치태반인 건 맞지만 자궁이 커지면서
공간이 커졌다네요..
해볼만 하다고 유도분만으로 진단이 바꼈어요~
기도해주셔서 감사해요..

(2013.03.14)
어제 내진 받고..2센치 열렸단 말씀에 일단 열심히 짐을 싸고..대기중이다..
믿음이는 나오고싶단 신호인지 엄청 크게 움직이고..;
찬희는 내진 받고 그날밤 진통이 왔지만 이번엔 모르겠다..;
기다려보는 수밖에...;;
릴렉스....!

(2013.03.19)
믿음이는 결국...
날짜 잡힌 내일 만나는구나..
최대한 자연스럽게 만나고팠는데 진통이 오질 않는다..;
아직 실감 안나지만..곧 다가올 시간..
7시에 입원해서 유도분만하는걸로..;
긴장되고..자고 있는 찬희 보고 나가야 하는 마음..짠하지만..
평안을 구한다..하늘의 평안을.

Posted by iG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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