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조행기 이후로 몇번 더 낚시를 다녀오긴 했는데 바쁘게 살다보니 블로그에 올리는걸 미루고 미루다가 안올리고 넘어가게 되서 이번에 다녀오고 나서는 바로 정리를 해야 겠다고 후다닥 작성을 해봅니다. 

 

올 초까지 only 원투였는데 올해는 루어를 한번 해보자고 해서 시작한 루어 낚시가 어느덧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것 같네요. 벌써 5번째 루어 낚시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두 장르(원투,루어)를 다해보니 장단점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원투는 확실히 여유가 있어서 앉아서 커피도 마시고 고기도 구워먹고 사람들하고 이야기도 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짐이 많아서 이동이 어려워서 한번 자리를 잡으면 그 자리에서 끝장을 봐야 한다는 점... 그리고 포인트 선정이 한정적이라는 것이 있다면, 루어는 짐이 정말 간촐해서 후다닥 짐싸서 나갈수 있고 이 자리에 안 잡힌다 싶음 저 자리로 옮기고 하는게 편하다는 부분이 장점이라면 단점은 너무 힘드네요.... 끊임없이 던졌다 감았다가 자리 이동했다가...

첫 루어를 다녀왔던 날은 등과 어깨에 근육통이 날 정도 였으니 말 다한듯...

 

암튼 이렇게 상황에 따라서 때론 원투 때론 루어를 번갈아 가며 할수 있도록 해 놓아서 좀 더 다양한 낚시를 즐길수 있게 되었네요 

 

6월 28일 저녁 6시.... 일을 마치자 마자 와이프님의 허락을 득하고 바로 군산으로 달렸습니다.

1시간 반정도를 열심히 달려서 도착한 군산... 

물때가 좋지 않지만 오늘이 아니면 언제 또 나올수 있겠냐면서 나왔지만 정말 시기는 안 좋았네요

 

[장비] 
대 : 닉스인쇼어 862ml 

릴 : 울테그라 c3000hg
줄 : 제이브레이드 8합 1.5호 

채비 : 구멍찌 2호 전유동 변태 채비

 

간조가 저녁 6시즈음 이었는데 도착한게 8시니... 피크시간이라는 간조 전후 2시간은 물건너 간 상황... 그래도 즐거운 마음으로 채비를 하고 던졌는데 3시간동안 고기와 싸움을 한게 아니라 모기와의 사투를 벌였네요....

정말 물린 모습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으나 정말 협오스러울 정도로 물려서 차마 올릴 수가 없을 정도네요...

농담 안하고 오른팔 한쪽에만 최소 30방 이상의 물린 자국이 ㅠㅠ 

여름철 바닷가 모기가 무섭다고는 들었지만 이정도 일줄을 몰랐네요. 전에 원투할때는 주변에 모기향을 잔뜩 피워두고 해서 몰랐나 봅니다. 크읍... 온몸에 다해서 100방정도(농담 아니라 정말로) 물렸습니다.

 

자정이 다가오고 만조가 되면서 허기를 달래며 다른 곳을 찾던중 예전에 까페 회원님 한분이 알려주셨던 포인트가 생각나서 신시도 근처 포인트로 이동해서 던지는데....

 

그런데....

 

난 3시간동안 뭘 한건지 싶을 정도로 만조에 입질이 두두둑.... 바로 방생 오버 사이즈의 우럭이 올라와 주었네요 

정말 모기와의 사투를 그렇게 벌였는데 입질 한번 안주더니만.....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에 귀기울이자고 ... 

 

 

그 이후로 2시간동안 정말 몇번 캐스팅하면 한마리 올라올 정도로 올라와 주네요. 사이즈는 좋지 않아도 열심히 손맛을 보면서 올리다가 적당히 먹을만한 놈들만 챙기기 전 사진 한장~~ 잡던 중간에 찍은 사진인데 이 이후로도 몇마리 더 나와줬습니다.

 

이렇게 행복(?) 낚시를 마치고 새벽에 집으로 돌아와서 점심식사 시간에 애들에게는 우럭 구이 .... 와이프에게는 우럭 매운탕이라는 아이템을 대접하는데 우럭 구이는 성공적이었으나.... 매운탕이 매운탕이 ㅠㅠ 레시피 참조 실패로 떡볶이 맛이 ㅠㅠ 검색해서 나온 곳의 첫번째 글을 봤는데 보면서도 고추장을 이렇게 많이 넣어도 되나 하고 넣었는데 역시나 ....

국물을 한번 따라내고 다시 했지만 한번 실패한 놈은 복구가 안되어서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네요... 그래도 고기는 다 건져서 발라 먹었습니다... 쫄깃하고 좋더라구요 

 

그렇게 바다 루어를 마치고 ....

 

 

6월 30일 오후 지인 분들과 생애 처음으로 민물 루어 낚시를 가게 되었습니다.

 

장소는 영동 송호리의 어느 다리 밑 ... 무슨 강인지도 모르고 지인분이 운전해주시는 차에 앉아서 수다 떨면서 포인트에 도착! 근데 어제까지 비가 많이 내렸어서 물이 엄청 불어 있는 상황이라 물살이 엄청나게 세게 바뀌었다고 ...

 

웨이더 입고 무릎정도까지 들어갔는데도 떠내려 갈 것처럼 세서 더 깊이는 못들어가고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장비]
대 : 닉스인쇼어 862ml

릴 : 울테그라 c3000hg
줄 : 제이브레이드 8합 1.5호
채비 : 1/16 스피너 

비 땜에 포인트가 바뀌어서 큰놈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사라지고 아가들만 정말 잔뜩 나왔습니다.
ml 대로는 손맛 보기 힘들거라고 했는데 그래도 도독 하고 치는 맛은 조금 느껴지더라구요 

그때 우리 일행이 아닌 근처 다른 곳에서 쏘가리가 나왔다며 웅성웅성...
우리 일행도 그 소리에 열심히 던졌지만 결국 처음 목표했던 꺽지만 열심히 잡고 왔네요 
그래도 손바닥 만한 놈도 몇마리 잡고 재밌게 놀다 왔습니다. 

사진은 제 생애 민물루어로 처음으로 잡은 놈 사진입니다 
크기가 작아서 사진 찍고 바로 보내줬네요 

 

크기는 못내 아쉬운 것들이 많았지만 1인당 10-20 마리 이상씩 시간대비 마릿수는 충분히 맛 볼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해보는 민물이었는데 쉬운 낚시로 해서인지 정말 재밌게 손 맛 보고 나왔네요. 첫 민물이니 먹을만한건 챙겨 가서 매운탕 해 먹어보라고 하셔서 10마리 정도 챙겨서 기포기 틀어서 살려서 집으로 컴백....

 

그리고 다음날....

 

바로 어제 실패한 우럭 매운탕의 교훈을 잊지 않고 열심히 다른 레시피 찾아서 끓여 보았는데... 이번에는 성공!!

칼칼한 매운탕 국물에 밥 한그릇 뚝딱 해지울수 있었습니다. 

 

 

주말동안 두번이나 출조를 다녀온 건 처음이었고 거기다가 민물을 해보는 것도 처음이었는데 이틀 모두 손 맛, 입 맛 볼수 있어서 즐거운 주말이었네요.

앞으론 바다에 이어서 민물도 가끔 다니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ㅋ

 

[바다 루어]

 -. 일시 : 2019. 06. 28 20시 ~ 06.29 03시

 -. 장소 : 군산 신시도 근처 

 -. 날씨 : 구름, 바람 조금 

 -. 조과 : 우럭 10마리 (애럭 포함 ㅋㅋㅋ)

 

[민물 루어]
 -. 일시 : 2019. 06. 30 15시 ~ 20시

 -. 장소 : 영동 송호리

 -. 날씨 : 맑음 

 -. 조과 : 꺽지..(마릿수 세다가 중간에 포기, 20여마리)

 

Posted by iGrin™
,

와이프님께서 생일 선물로 하사해주신 액캐1080을 가지고 올해 첫 출조를 다녀왔습니다.

가는 곳은 대전에서 가기 편하다는 이유로 매번 가는 서천 홍원항...

 


4시쯤 도착해서 자리를 폈으나 해가 질때까지 정말 미세한 입질 한번도 오질 않았습니다.
대신 경치가 좋아서 힐링이나 하고 가자 이러고 라면 한그릇 후딱 끓여먹고 있는데...

올해 첫 입질로 망선생님이 찾아와 주셨습니다. 
그리곤 다시 2시간 동안 무입질..... 아... 아직은 때가 아니구나 하고 있는데 딸랑 딸랑....
왔구나 하고 건지는데 엄청 무거운.... 나에게도 대물이 찾아오는구나 하고 건졌는데 왠 캔커피가 딸려오는 겁니다.
이건 또 뭔가 하는데 바늘이 캔 안으로 쏙 들어가 있는거 보고 혹시... 쭈인가 하고 속을 봤더니
대물 쭈가.... 이렇게 큰 쭈꾸미는 처음 봤네요.

 

 


그리곤 또 2시간 무입질.... 이제 가야지 하고 마지막 지렁이를 달고 던졌는데 딸랑 딸랑...
휙 채는데 이것도 묵직... 본능적으로 이건 망장어 선생이구나 싶어서 열심히 올렸더니 역시나 망장어 샘께서 마지막으로 찾아와 주셨습니다. 
제 신발사이즈가 280인데 신발을 훨씬 넘는 망장어를 ...
근데 이 사진 찍고 채비 잘라내고 와이프님께 보고 카톡을 하던중 뒤에서 간보던 도둑 고양이가 물고 튀었어요 ㅠㅠ
매운탕 끓여 먹을지 회떠먹을지 이야기 하고 있었는데 너무 어처구니가 없더라구요 

 

 

 
이렇게 3마리를 끝으로 항을 빠져 나와서 대전집으로 복귀 했습니다.

직장 생활 하기 전에 차로 20분 거리에 바다가 있을땐 낚시를 한번도 안했는데 대전와서 아는 형님따라 낚시에 취미를 붙여서 2시간씩 차몰고 다니는 제 모습을 보면서 와이프도 저도 어이없어하지만... 
이렇게 한번씩 바람쐬면서 힐링하는 맛에 계속 나가게 되는 거 같네요 


 -. 일시 : 2019. 03. 18 16시 ~ 22시

 -. 장소 : 홍원항 마리나등대방파제

 -. 날씨 : 구름, 바람 조금

 -. 조과 : 쭈꾸미 1마리, 망둥어 2마리


Posted by iGrin™
,

바야흐로 쭈꾸미의 계절이 돌아왔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잡으러 가는지 쭈꾸미대첩이라는 말이 나오고 바다에 500척이 떳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그런다.

여기 저기 다 쭈꾸미 잡고 왔다는 이야기를 보면서 나만 못 갔어 울고 있었는데....

추석 명절을 앞두고 회사가 단축 근무를 하여 부리나케 챙겨서 출발!!

목적지는 맨날 가는 홍원항... 하지만 오늘은 방향을 마리나항쪽이 아닌 피싱피어에서 던지기로 결정했다.

마리나항쪽에서는 쭈꾸미가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어본적이 없어서 글에서 나온다는 것을 본 피싱피어로 처음으로 가게 되었다.

 

도착시간은 오후 5시. 해가 떠 있는 동안은 쭈꾸미 에깅을 하고 이후엔 원투 던지고 놀기로 결정하고 처음으로 에기를 달아서 캐스팅 캐스팅!

쭈꾸미가 잡히면 봉지를 잡아끄는 듯한 느낌이 난다는데... 어??!!?? 이건가 하는 느낌이 ~~

봉지를 잡아끄는 느낌이 이런거구나 하고 왔구나 건져보니 정말 쭈꾸미가 나온 것이다.

 

내 평생의 첫 쭈꾸미 !! 기념으로 사진 한장 찰칵!!

너같은 초보한테 내가 잡히다니 자책하는 눈빛을 쏘고 있는 것만 같다

 

 

 

크으... 이렇게 잡는 거구나 이거 할만한대 하고 또 다시 캐스팅 캐스팅!! 오 또 한마리 앗싸!! 나 오늘 대박치는거 아냐 했는데... 결국 7시까지 2마리가 끝!! 그마나 주변에서 못 올리는데 나만 올려서 으쓱 으쓱 어깨뽕 조금 들어간거 정도로 첫 쭈꾸미 체험을 마쳤다.

 

그리고 나서 원투로 전향. 근데 왠걸 첫끗발이 X끗발이라고 원투 미끼 3통을 썼는데 망둥어 한마리 밖에 못 건졌다. 사상 최악의 원투 조항이었다. 11시까지 근 4시간을 열심히 미끼 갈고 던지고 했는데 새끼 망둥어 한마리라니 쩝.... 그렇게 원투 낚시를 꽝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세상 제일 비싼 쭈꾸미 라면을 끓여보았다.

눈 , 입 , 내장을 제거하고 빡빡 씻어서 끓인 한그릇에 25,000원짜리 쭈꾸미 라면 두그릇.

와이프님과 한그릇씩 쓱싹 먹었는데 맛은 정말 좋았다. 동생에게 이야기 하니 비싸서 맛있는 거라고...

 

 

 

 

다음에는 좀 일찍 가서 하면 워킹으로 10마리 정도는 잡을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 일시 : 2018.09.21 17시 ~ 23시
 - 장소 : 홍원항 피싱피어
 - 물때 : 3물 간조-19:33
 - 날씨 : 맑음, 바람 조금
 - 조과 : 쭈꾸미 2마리, 망둥어 1마리

 

Posted by iGrin™
,

올초에 한달의 한번의 출조를 허락 받고 정말 한달에 한번꼴로 열심히 바다에 나가는 중이다.
7월이 되면 오카리나 연주회에 가족 여름 휴가에 못 움직일거 같아서 와이프님께 7월달꺼 땡겨서 오늘 가면 안 될까 물었더니 다녀오라고 해서 짐을 바리바리 챙겨서 서천으로 출발!!

 

이번엔 최근에 구입한 장비들 중에 텐트를 제외하고는 싹다 끌고 나갔다.
혼자서 가지만 캠핑 의자, 버너, 코펠, 카트 등등 챙길거 다 챙겨서 도착한 홍원항.... 날씨가 좋아서 인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다행히 한자리 남아서 짐을 풀고 채비를 하고 캐스팅 ~~

두대 펼치고 나서 땀을 식히고 있는데 박하지를 잡으러 오신 동네분이 여기 말고 부사방조제로 가라고... 여긴 영 아니라고...


지난 두번의 조행에서 영 안 잡힌다 싶었는데 나만 그런게 아니었나 보다. 너무 안 잡힌다 싶어서 집에서도 다른데를 알아볼까 이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정말 다른 포인트를 찾아봐야 하는건 아닌지 싶다.
홍원항을 오는건 딱하나 안전하게 발판 좋은 곳에서 할수 있어서 오는 건데.... 그래도 너무 안 잡히면 재미가 없으니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거 같다.

 

 

 

그렇게 초릿대를 바라보면서 커피 한잔을 끓여서 먹고 있는데 흔들흔들 ~~
휙 건져내 보니 첨 잡아보는 놈이 얼굴을 내민다.
쏙이라고 하나 갯가재라고 하나... 암튼 라면에 끓여 먹으면 맛있는 거라고 해서 살림통에 보관하고 다시 캐스팅...

 

 

 

이후 한시간이 넘도록 영 입질이 없다가 카톡으로 와이프님이 많이 잡았냐고 물어보는데 그 순간 다시 톡톡톡... 이건 물었다 싶어서 챔질과 릴링을 해서 올려보니 붕장어가 올라왔다. 다행히 사이즈가 방생 사이즈를 넘겨서 살림통에 넣는 순간 나머지 한대도 툭툭.. 챔질을 하고 올리는데 아까보다 더 묵직.. 드디어 큰놈이 올라오나 싶었는데 힘만 쎄고 그리 크진 않은 붕장어가 한마리 더 올라왔다.

 

출발하면서 와이프님께 오늘은 꼭 붕장어 구이감을 잡아서 오겠노라고 당당히 외치고 왔는데 다행히 먹을 만한 놈이 두마리 잡혀서 다행이었다. 와이프님께 두마리 잡았다고 자랑하고 내일 꼭 구워주겠다고 하고 난 이후로.... 입질 다운 입질은 하나도 없고 올려보면 미끼가 하나도 없는거 봐선 게가 다 뜯어 먹은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시간이 좀 되서 라면을 하나 끓였다. 처음에 잡았던 쏙을 넣어서 푸욱 끓여서 후루룩 후루룩 먹는데 바다에서 밤바람 맞으며 먹는 라면 맛은 정말 꿀맛이다. 쏙 껍질을 까서 먹을려 했으나 너무 귀찮아서 그냥 국물 맛 낸거로 만족하고 다시 낚시의 세계로...

 

 

 

원투 던져 놓은거에 너무 입질이 없어서 심심하기도 해서 루어대에 지그헤드 1/4에 그럽웜을 달아서 루어도 던져 보고 했지만 채비만 날려먹고 꽝... 이렇게 약속한 시간이 되어서 잡았던 붕장어 2마리를 구이용으로 내장 제거하고 뼈 발라내고 아이스박스에 던져넣고 집으로 출발.

 

다음날 아침에 손질한 붕장어를 구워서 와이프님과 함께 먹는데 느끼하지 않게 잘 구워져서 맛나게 먹었다. 생활낚시의 맛은 바로 먹는데 있는거 같다. 아직 손질하는 솜씨가 없어서 버려지는 살도 많았지만 점점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근데 한달에 한번 겨우 시간내서 나가는데 두마리 잡고 오는건 너무 아쉽고 정말 포인트 재선정을 해야 할것만 같다.

 

 - 일시 : 2018.06.29 19시 ~ 01시
 - 장소 : 홍원항 작은 방파제 빨간 등대
 - 물때 : 7물 만조-16:03
 - 날씨 : 맑음
 - 조과 : 붕장어 2마리, 쏙 1마리

 

Posted by iGrin™
,

평일 보다 더 정신없던 주일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온 시간은 오후 6시...

낮동안 바람이 엄청 불고 있어서 전혀 생각지 못했는데 날씨 어플을 들여다 보니 바람이 1m/s 로 줄어든다고 해서 와이프님께 혹시 짬낚 하고 와도 되냐고 물었는데 흥쾌히 허락을 해주었다.

바로 짐싸서 바다로 고고싱 !!

 

회사 동료의 말이 낚시의 즐거움은

  1. 낚시 가기전 준비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

  2. 경치 좋은 물가에서의 여유로움을 누리는 즐거움

  3. 손맛

이라는 명언(?)을 나에게 해준 적이 있었다.

 

최근 그 동료의 말을 절실히 긍정하게 되는 것 같다.

주중 내내 피곤했다가(이번주는 3일을 밤샘 작업을 했다 ㅠㅠ) 주말도 열심히 달리고 나서도 그렇게 운전하는걸 싫어하는 내가 2시간가까이 차를 몰고 가야하는 바다 낚시를 이렇게 즐거운 맘으로 가게 될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렇게 떠나게된 두번째 조행기!!

 

준비를 마치고 저녁 7시쯤 출발해서 9시에 홍원항에 도착을 했다. 

분명 날씨 어플에서 9시쯤 부터 바람이 잔잔해 질거라했는데 여전히 바람은 출발할때와 크게 다르지 않고...

그래도 점차 줄어든다고 했으니 긍정적인 마음으로 짐을 들고 방파제를 걸어갔다.

가는 중에 보이는 한팀..... 목적지에 도착해서 보니 또 한팀이 와서 이미 낚시를 하고 있었다.

가까이 가서 인사도 하고 고기의 안부를 물으니 아직 한마리도 못하셨다고... (불길한 예감이...)

그래도 멀리 이곳까지 왔는데 그냥 갈수는 없으니 폭풍과 같은 바람을 이겨가며 채비를 하고 낚시대를 폈다.

 

왠걸..... 정말 바람이 바람이.... 당췌 채비를 앞으로 날닐수가 없이 계속 엄한 곳으로 날아가는 것 아닌가.

물론 내가 초보라서 멀리 못 던지는건 이해하는데 이건 뭐 계속 바람에 휘둘려서 엄한 곳으로만 날아간다.

바람때문인지 파도도 심하게 쳐서 이게 입질인지 바람에 휘둘리는건지 채비가 굴러다니는 건지 당췌 구분하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먼저 온 두팀은 먼저 정리하고 방파제에 혼자 남아 여전히 낚시대를 드리우게 되었다.

 

홍원항 방파제에서홍원항 방파제에서

 

 

그런데 오히려 옆에 아무도 없으니 채비가 엄한데로 가도 신경도 안 쓰이고 오히려 더 편안해 져서 막 던져놓고 앉아서 멍하니 초릿대 끝을 바라보고 있으니 힐링이 되는 기분이... 드는 찰라 아까와는 다른 초릿대 움직임이... 왔구나 싶어 채보니 망둥어였다. 작년에는 4번 정도 홍원항에서 낚시를 했지만 망둥어는 2마리인가 밖에 없고 우럭 장어만 나왔는데 올해는 벌써 망둥어만 6마리째 낚는 상황이다. 어군이 바뀐건지 아님 시기가 아직 망둥어만 나오는 시기인건지... 초보로선 알길이 없지만 너무 망둥어만 나온다.

난 먹을수 있는 낚시를 원하는데....어머니는 망둥어도 다듬어서 말리면 노가리처럼 뜯어먹는다 하시지만 망둥어는 먹는 고기가 아닌거 같은 생각이 들어서 잡는 기분만 내는 거 정도하고 놔주고 오게되는 거 같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흘러 11시쯤되었는데도 여전히 바람이 줄어들 기미가 안 보이고 그사이에 망둥어 3마리만 더올라와서 올해 망둥어만 9마리째 낚는 기염을 토했다. 12시쯤 초리가 움찔움찔 이건 좀 다른데 하면서 챔질... 망둥어 때와는 다른 움직임이 보인다. 열심히 릴링해서 들어올려보니 드디어 대상으로 정한 붕장어가 .... 아... 이 한마리를 위해 2시간 차를 몰고 3시간 넘게 바람을 맞고 앉아있었구나 ㅋㅋ

 

빵이 크진 않지만 손질하면 먹을만한 크기라 놔주지 않고 바로 목을 따서 피빼기 돌입! 전에 형님이 하는걸 보기만 했지 내가 직접 해보는건 첨이라 두근 두근하면서 칼집을 넣고 기다렸다가 내장도 제거하고 껍질도 싸악 벗기는데 성공했다. 보기만 하고 실제로 처음 하는 거였는데 생각보다 말끔하게 손질이 되어서 다행이었다.

 

원래 12시까지가 목표였는데 이놈 손질하고 하느라 예상보다 1시간 늦어져서 새벽 1시에 정리를 하고 다시 대전 집으로 복귀했다. 까페 글에 낚시대 정리를 돌아오자마자 샤워할때 같이 하는게 젤 속편하다고 해서 한번 해봤는데 와... 이거 편하긴 한데 너무 피곤... 결국 낚시대 다 정리하고 잡아온 붕장어 손질 마무리 하고 냉장고에 넣으니 4시반... 급피곤이 몰려오긴 했지만 꽝이 아닌 낚시를 하고 와서인지 편하게 잠들수 있었다.

 

새꼬시로 먹을려고 쳐놨던 붕장어는 까페 분들에게 물어보니 아이스팩에 해서 온거 아니면 회로 먹지 말라고 해서 장어볶음밥으로 변신하게 되었다.

 

 

장어가 워낙 기름기가 많아서 느끼할거라 예상은 했지만 와 이거 정말 느끼해도 너무 느끼하다. 다행히 집에 열무 김치가 있어서 같이 먹었으니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몇 숟가락 못 먹었을거 같다. 다음부터는 꼭 회나 구이로만 먹어야지 다짐하면서 올해 두번째 조행기를 마쳐본다.

 

 - 일시 : 2018.05.20 19시 ~ 21 01시

 - 장소 : 홍원항

 - 물때 : 12물 만조-18:46 

 - 날씨 : 구름 약간, 바람 터짐

 - 조과 : 붕장어 1마리, 망둥어 4마리

 

 

 

 

 

Posted by iGrin™
,